※가면라이더 디케이드를 '카부토' 편까지 보지 않았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들수 있으니 주의…
라고 해봤자 안그래도 이해 불능일 가능성 농후하니 뭐 상관 없나.
2
린노스케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마리사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보았다.
그래, 역시 저 안에 뭔가가 있는게 틀림없어.
하지만 마리사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저 사람들이 범인 같은데."
"무슨 범인?"
"향림당을 없애고, 그 위에 사진관을 짓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
"야아, 그런 소리 하지마. 상상하게 되잖아."
앨리스의 말에서 감금을 떠올렸다는건 무리가 아니지만, 사실이라면 좀 섬뜩하긴 하다.
"게다가 한 명은 여자고 또 한 명은 엄청 순해보이던데? 범인이 있다고 해도 한 명정도밖엔…."
"그럼 그 사람만 범인이고 다른 둘은 어쩔수 없이 붙어다니는 동료."
"…앨리스 너, 오늘따라 캐릭터가 좀 부정적인거 같다?"
"응? 그랬어? 난 잘 모르겠는데."
에휴. 답답했는지 마리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너 어제 공포 소설이라도 빌렸냐?"
"그럴 시간이 어딨다고 그래. 어제는 너랑 얘기한 뒤로는 종일 인형만 만들고 있었는걸."
"…저주인형?"
"테루테루보즈(てるてる-ぼうず)."
"전혀 아니잖아."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테루테루보즈는 비오지 말라고 매다는 인형)
이 녀석들, 묘하게 만담에 재능이 있는거 같다.
아무튼 이렇게 밖에서만 죽치고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보여주겠다고 선언(정도는 아니지만)했었던 인형마저 못 보여주게 될 수도 있다.
거짓말쟁이가 될수야 없지. 마리사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려다.
"앨리스."
"응?"
"민트 녀석이 사는 데에는 이런 말이 있다더라. 호랑이 가죽을 얻고 싶으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
…'호랑이를 잡으려면' 인데.
"저 안으로 들어가자는거야?"
"그럼 어떡해? 달리 방법이 없는데."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들은 첫번째 목격자다.
주변 인적이라고는 고작해야 개미정도 뿐이니 지금 당장 움직일수 있는 것도 이 둘뿐.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만, 앨리스가 어쩌지 어쩌지 하는 사이에 마리사는 벌써 저만치 가서 뒤돌아보고 있었다.
거 결단 한번 참 빠른 녀석일세.
"빨리 안오면 놔두고 간다?"
"기, 기다려봐!"
『결국 또 그 녀석이구만. 하이고, 거 참.』
『정말이지 사람 의견은 한마디도 안 묻고, 완전 제멋대로라니까.』
『그래그래. 그 짓이 어떻게 니 잘못이겠냐. 근데 마리사 그 녀석, 들어갈때 위장전술이라니 뭐니 하던데.』
『위장전술?』
『뭐 대충.』
『웃기셔. 그거 말만 위장이지, 사실 별거 아냐.』
―앨리스 마가트로이드와의 대화 중에서
이른바 '악당' 의 집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간단했다.
1. 노크를 한다.
2. 안에서 대답이 올때까지 기다린다.
3. 대답하면 이렇게 말한다. "편지 왔습니다."
여기서 목소리를 조금 굵게 내준다면 더욱 좋다
…라니 웃기고 있네.
근데 이 헛웃음도 안나오는 작전이 의외로 먹혔던 모양이다.
그 즉슨, 대답이 왔단다.
"네, 잠시만요." 라고.
앨리스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 3초정도 멍하게 있었단다.
"내가 뭐랬어. 확실히 될거라고 했지?"
"하, 하지만, 하지만…"
"정신 차리라구. 아직 끝난거 아니니까."
하긴 맞는 말이다. 사람이 나온다 해도 막바로 문을 닫아버리면 말짱 도루묵이니 뭐.
이윽고 여자가 한 명 나왔다. 그것도 조금전에 봤던 여자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마리사는 일부러 의아해하는 척 했다.
"어라? 여기는 분명 남자 한 명밖에 안 산다고…."
"잘못 찾아오신거 아닌가요?"
여자는 왜 '배달부' 가 마법사 차림인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나보다.
찬스다 싶어서 계속 밀고 들어가는 마리사.
"일단 그건 아닌데요. 제가 여기 하도 자주 배달을 오는지라, 안면도 있고…."
순도 25%의 거짓말이다.
아니, 50%인가.
"그 남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모리치카 린노스케라고 하는데요."
"아, 그 사람이라면 지금 안에서 차를."
"계시는 거군요?"
"네. 일단은요."
후유, 다행이다. 살아있는거구나.
둘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럼 잠시만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여기서부터는 시점 변경.
스토리상 당연한지 어떤지는 읽는 사람 판단에 맡기고, 일단은 내 시점이다.
이게 따지고 보면 나도 이 사건의 관계자이니만큼 등장인물 리스트에 이름이 남아있으니….
뭐, 그럼 계속해보자.
(☞참고로 내 서술 부분은 한글자도 손대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중간에 서술 시제가 바뀌는 경우도 있으니 그건 양해를)
그날 환상향을 찾은 이유는 실로 간단했다.
전날 중간고사를 겨우 마쳤는데, 그날이 제일 갈아먹은 날이기 때문이었다.
(☞이 날은 현계의 한국 기준으로 일요일)
결국은 기분전환의 일환으로밖에 되지 않겠지만, 일주일만에 다시 찾는 것이었기에 왠지 기분이 묘했다.
레이무도, 마리사도, 오랜만에 만나서 한잔 걸쳐나볼까.
다만 나는 아직 술 먹을 나이가 아니니까 포도주(스)로 대신해서… 라고 생각하다가 스톱.
당치도 않은 소리를. 알바생이 무슨 알바 뛰기도 전에 술이야.
그런 이유로 향림당으로 직행했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도착했을때 본 것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즉, 0에서 말했던대로, 제일 얼터너티브란 소리다.
…그나저나 3번이나 쓰려니까 이것도 이것대로 지겹네. 그런고로 뭐였는지는 생략.
사실대로 말하자면, 거길 보자마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형님이 설마 이사를 갔나' 였다.
"히카리 사진관? 이건 또 무슨…."
전혀 모르겠다. 생뚱맞게 환상향에 무슨 사진관?
그 천구가 기어이 일을 벌인건가? 아니, 그렇다면 샤메이마루 사진관이 되어야 정상인데.
덕분에 절실히 체감하게 된건 아무리 내가 차원 요원이니 뭐니 해도 결국은 다른 일반인과 전혀 다를게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이계(환상향에서 볼때)의 건물인게 틀림없는데도 금방 파악을 못했으니, 바보 소리를 들어도 유구무언.
"아, 뭐 패스패스. 이렇게 된거 민증에 얹을 사진이나 찍어둬야지."
(☞주민등록증을 신청할때 동봉하는 사진은 3개월 이내에 찍은 것이어야 한단다. 이때는 고2였으니 개소리라 생각하고 넘어가자)
아무튼 나는 곧바로 문을 열었고, 막상 들어가보니 더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졌다.
정색 상태로 석화.
3초.
"…?"
상황 설명.
창틀에 걸터 앉아있는 카도야 츠카사.
모리치카 린노스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히카리 나츠미, 오른쪽에는 히카리 에이지로씨(연로해보이는데 첫 인상은 의외로 활발). 이 세 명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스크린 앞에 서있는 오노데라 유스케와 앨리스 마가트로이드. 뭔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듯 보였다.
마지막으로 키리사메 마리사…
내 코앞.
"뭐 하냐? 빨랑 안 비키고."
"……."
녀석은 한마디만으로 날 밀쳐내고 입구와는 정 반대방향으로 걸어갔다.
어떻게 된게 오랜만에 보는건데도 이런 식이야, 저 녀석은?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자연스러워서 대꾸도 못하겠잖아.
"아, 저게 진짜…."
"어라. 거기 너, 사진 찍으러 온거야?"
응? 뭐라구요?
"네? 에, 에… 그게…"
"에이, 찍을꺼면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들어와."
거기서부터 10초쯤인가.
의식이 없었다.
- 2009/06/09 13:09
- When the World co...
- darkravist.egloos.com/1516609
- 3 comments
태그 : 동방×디케이드



덧글
마루니아 2009/06/09 13:43 # 답글
너 학교 안갔냐
레비스트 2009/06/09 18:48 #
점심 먹자마자 도서실 튀어와서 올린거야-마루 즐 동호회 회원 레비스트
오리지널 2009/08/27 21:13 # 삭제 답글
???? 가면라이더는 뭔가요? 근데 잘쓰시네요? 저도 그 글솜씨 배우고싶네요?